[이데일리 스타in 김영환 기자] 눈빛이 빛나기도 했고 소탈한 웃음을 보이기도 했다. "스타와 배우를 모두 꿈꾼다"는 스물다섯 청년에게서는 비범함과 평범함이 동시에 느껴졌다. 한 가지만으로 규정지을 수 없는 배우 이민호의 매력이다.

지난 5일 서울 논현동의 한 레스토랑에서 이민호를 만났다. SBS 수목드라마 `시티헌터`가 종영한 지 일주일 남짓이 지난 후였지만 `생방송`을 견뎌낸 피곤함은 보이지 않았다. `시티헌터`를 훌훌 털어버린 그에게 한류스타를 꿈꾸는 배우 이민호와 이를 벗어던진 자연인(?) 이민호를 넌지시 물어봤다.

◇ 한류스타 꿈꾸는 또 하나의 잠룡(潛龍)
한국이 좁다. `꽃보다 남자`(KBS) 구준표와 `개인의 취향`(MBC) 전진호, 그리고 `시티헌터` 이윤성까지. 이민호는 승승장구하고 있다. 최근에는 할리우드 프로듀서 테렌스창이 `시티헌터` 촬영장에서 이민호를 만나고 간 사실이 알려지면서 할리우드 진출설이 돌기도 했다.

"중국분으로 알고 있어요. 중국에서 `시티헌터` 반응이 뜨겁다더라고요. 저분이 찾아올 정도면 반응이 정말 좋은가보다 생각이 들었어요. 벌써 이렇게 아시아에서 빛날 수 있는 계기가 찾아왔나 하는 느낌을 받았죠. 언어나 여타 다른 준비를 당장에라도 시작해야겠다는 생각입니다. 쉬는 기간에도 틈틈이 자기 개발을 위해 노력하려고요."

이민호는 우선 아시아부터 공략(?)하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특히 중국은 그의 텃밭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꽃보다 남자`와 `개인의 취향`, `시티헌터`가 3연속 성공을 거뒀다.

"아시아가 좁아졌어요. 처음 한류 붐이 일었을 때의 한류스타보다 실력을 갈고 닦을 필요가 있는 것 같아요. 아시아의 스타가 되는 길은 예전처럼 어렵지 않다고 봐요. 앞선 선배들의 노력 때문이죠. 저 스스로 개발만 충분히 된다면 아시아 스타가 될 수 있을 거고 그러다 보면 자연스럽게 할리우드에서 찾을 것 같아요. 그럴 수밖에 없을 테니까요. 그렇다면 할리우드에도 진출할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 집에서는 평범남…"저도 한심해요."
이민호는 사생활이 거의 드러나지 않은 배우다. 스스로도 "만나는 사람만 만난다"며 좁은(그러나 깊은) 인간관계를 설명한다. 배우를 벗어던진 이민호는 비슷한 또래처럼 기타를 배우며 좌절하기도 하고 게임에 몰두하기도 한다.

"저는 지극히 평범한 사람이에요. 집에서는 주로 게임을 해요. 웃통 벗고요.(웃음) 다양한 오락을 조금씩 하죠. 스타크래프트나 위닝 일레븐 같은. 어머니도 `집에서 그렇게 있을 때는 좀 그렇다(?)고 하세요. 저도 자신을 보면 한심할 때가 있어요.(웃음)

`시티헌터`에 앞서 쉬는 동안에는 기타를 배워보려고 했는데 손가락이 너무 아프더라고요. 왜 기타를 치는 로망 있잖아요? 분위기도 있어보이고.(웃음) 그런데 두 번 배우고 못했어요. 피아노로 종목을 바꿔 도전해볼까 하는데 음악적 재능이 없어서…."

◇ 이민호에게 박민영-구하라란?
먼저 박민영. 박민영과 이민호의 인연은 2007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KBS 2TV 드라마 `아이엠샘`에서 처음 인연을 맺었다. `시티헌터` 현장 공개에서는 박민영이 스스럼없이 이민호를 대하는 모습이 드러나기도 했다. 이민호는 박민영에 대해 "5년 지기지만 이번 작품을 통해 많이 가까워졌다"고 전했다.

"안 지는 5년 됐는데 친하지는 않았어요. 사적으로 만난 적도 없었고요. 이번 작품으로 박민영이란 배우가 훨씬 더 좋은 사람이었다는 걸 느꼈어요. 초반부터 편하게 연기해서 최고의 호흡이었죠. 박민영이 다른 사람 시선을 의식 안 하고 편하게 대하는 스타일이에요. 그래서 제가 무게 좀 잡고 있었죠."

구하라는 극 중에서 이민호에게 거침없이 들이대는(?) 캐릭터였다. 이민호에게 지금까지 몇 차례나 그런 일이 있었는지 궁금했다.

"여성분들이 적극적으로는 대시했던 적은 1~2번 정도 있었던 것 같아요. 그런데 오히려 적극적인 분들은 부담스러운 면이 있어요. 그래서 사귀지는 않았고 그냥 친한 친구랑 친한 동생으로 지냈어요."